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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게시물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배운 의학적인 소양들을 바탕으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이 공황장애인지, 알 수 없는 고통에 혼란스러운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황장애란?
흔히들 내 지금 상태가 공황장애인지 불안장애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헷갈려 하실 필요 없습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하위 개념입니다. 만약 두 증상에 헷갈리신다면, 그것은 99%의 확율로 불안장애가 맞고, 증상에 따라 공황장애도 맞을 것 입니다.
공황장애란, 심한 공황발작을 동반하는 불안장애를 뜻합니다. 공황발작이란 영어로는 Panic이라고 불리는데요. 예기치 않게 극심한 공포가 밀려오는 증상입니다. 보통은 천재지변이나 사고, 음해 등을 당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표현되곤 하는데, 꼭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다만 공통적인 증상은 심박수가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해 숨쉬는 것이 어려워 진다는 점이지요. 원인은 공황발작에 동반되는 과호흡증후군입니다. 증상이 심한 분들은 응급실을 찾거나 심장이 멎을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와 비환자의 심장병 발병율은 동일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어 빨리 뛰는 것은 아니니 이 부분을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공황장애를 진단 받았을때, 저는 공황장애일 것이라고 추호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표현하는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저는 죽을 것 같다는 느낌보다 마치 엄청난 대지진 현장에서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증상이 심할때는 갑자기 겁이나 땅에서 발을 떼어 도망가는 행위조차 실천하기 어려운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공황장애를 의심하지 못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를 진단 받고 새로운 공황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공황장애의 진단
흔히 ‘죽을 것 같은 공포’만 부각되어 자신이 공황장애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신체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의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10분 이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공황발작 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공황발작이 불시에 자주 반복되면 공황장애라고 판단합니다. 물론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슴이 떨리거나 심장박동수 증가
-땀이 많이 남
-손, 발 또는 몸이 떨리거나 흔들림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이 느껴짐
-메스껍거나 구역질이 나고 뱃속이 불편함
-어지럽거나 불편하며, 약간의 현기증이 남
-죽을 것 같은 공포
-지각에 이상현상 (마비가 되거나 따끔한 느낌)
-몸에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느껴짐
-비현실감 혹은 이인증(자기 자신이 분리된 것 같은 느낌)
미쳐버릴 것 같은 두려움과 제어 상실
-가슴 속 소화기관이 답답하거나 속이 뒤집히는 기분
공황발작을 넘어 공황장애를 진단받기 위해서는 다음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을 한 달 이상 경험해야 합니다.
-공황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염려
-공황발작의 후유증에 대한 걱정
-공황발작과 관련된 부적응적인 행동변화(상황을 회피하는 행동)
*제가 경험했던 증상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심방박동수가 빠르게 오르락 내리라가 하는 편이었어요. 긴장하거나 깜짝 놀라는 상황에 과민하게 반응 했었는데, 그저 제가 유난스러워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맥박을 세어 보시고는 보통 이렇게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진단해 주셨어요. 그리고 발작의 순간, 손 발 그리고 몸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하여 숨 쉬기 곤란한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가장 큰 증상은 비현실감, 이인증이었는데요. 어릴때부터 간혹 세상이 멸망해 절벽 아래에서 떨어지는데 그 누구도 없고 나 혼자 존재하는 기분 혹은 이 세상에서 멀리 동떨어져 혼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곤 했습니다. 이 기분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아, 또하나. 불면증도 아주 극심했습니다. 누우면 잠이 안와 12시부터 5시까지 괴로움에 몸부림 치게 된지 3년이었어요. 한 해 중 그나마 잠이 좀 잘 오는 계절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누우면 바로 잠들지 못했고, 얕은 잠에 자주 깼으며, 하지불안증으로 오늘 잠은 다 잤다 허탈해 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공황발작의 증상으로 불면증이 생긴 것이 아니라 심장이 너무 빨리뛰어서 잠들기 위해 이완되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여러분 혹시 이 증상이 무엇과 비슷한지 아시나요? 커피를 마셔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저는 이 모든 증상이 커피를 마셨을 때와 동일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단지 카페인 부작용이라고 생각해 커피를 멀리 했었어요. 그러다 무엇인지 문제가 생겨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카페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제게는 공황발작이 있었고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들이 반드시 기피해야 할 음식이 바로 카페인(커피, 홍차 등)과 술이에요.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까 합니다. 공황장애는 내 증상이 공황발작이구나 하는 진단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어요. 제가 기억하는 공황발작은 4살쯤이었습니다. 겨울+밤+실외+추운 바람 이라는 요소가 갖춰지면 저는 어김없이 공황발작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너무 어린 나이부터 공황발작과 함께 하다보니 이것이 질환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제 나이가 30대가 될 때까지 겨울은 원래 그런줄 알았고, 공황발작인줄 몰랐을때는 1년에 한두번 정도만 일어나는 별 것 아닌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여름, 얘기치 못하게 발생한 강한 공황발작으로 병원에 찾아갔고, 이것이 공황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또 발작을 느끼면 어떡하지. 평생 낫지 않으면 어떡하지. 공황발작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망가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더니 급기야 죽을 것 같은 공포 증상까지 발현되었습니다. 제 공포증은 주로 잠들때 나타나곤 했는데, 정말 한 달 내내 악몽을 꾸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새벽에 잠이 깨는 증상이 추가되었습니다. 불안증은 불안증임을 인지하는 순간 더 큰 불안증으로 진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30년을 동행했던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로 꽃을 피웠습니다.

공황장애의 치료 방법은?
일단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경중에 따른 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불면증으로 병원에 찾아갔는데, 공황장애를 진단받아 치료하기 위한 항불안제를 먹고 밤에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약물은 보조제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죽을때까지 공황장애 약을 먹어야 하고, 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게되면 약을 먹지 않고도 나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으며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몇가지 개발했답니다. 제가 공황발작을 느끼지 않기 위해 시도하고 효과 본 방법은 3가지 인데요. 아래에 차근 차근 설명해 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상황을 제어하기
제 질병이 발현된 것은 사소한 원인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공황장애는 유년시절의 경험 혹은 유전적인 요소가 크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가정 환경에 대한 상담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을 키운 것은 스토킹이라는 외부 환경이었습니다. 사건을 하나 겪고 나니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타인의 관심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믿음직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를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살았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병원 상담에서 말씀해 주시기로는 가정 환경적 요인 때문에 외부 사람들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지 도움을 주는지 잘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랐다고 하셨는데요. 아직도 나를 이용하고 집착하려는 사람을 잘 파악하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만큼은 잘 알게 되어 그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공황장애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기
공황장애는 공황장애 환자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껌딱지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환자라는 자각을 버리고 발작에 의연히 대처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저는 책을 읽었고 운동을 했습니다. 특히 운동은 잡생각 할 기회조차 뺏어버리는 고강도의 근력운동이나 호흡과 자세에만 집중해야하는 달리기가 좋아요. 저는 달리기를 하며 생각을 많이 덜어 낼 수 있었고, 운동을 하지 못하는 순간에는 아주 재밌는 소설책을 읽으며 내 정신이 공황장애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환기 하도록 했습니다.
복식호흡
이것이 제가 가장 크게 효과를 본 방법인데요. 바로 복식호흡입니다. 저는 아주 오랫동안 흉식호흡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배로 숨을 쉬면 배나와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였어요. 하지만 가슴 호흡은 호흡이 짧고 과호흡을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복식호흡으로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오래 내쉬는 연습을 했고 실제로 호흡을 하면서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배에 근육이 없어 복식호흡이 무척 괴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발작이 나타났을때 약보다도 더 빨리 저를 이완시켜주던 것이 바로 복식호흡입니다. 두 팔을 X자로 교차해 나 자신을 꽉 안고 복식호흡을 하면 발작이 심해지는 것을 더 잘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공황장애에 대해 몇가지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시리즈로 작성할까 하다가,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한번에 모든 정보를 알아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긴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럼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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